"미녀와 야수" 애니메이션을 볼때는 느끼거나 생각하지 못했던 점들을 생각하게 되었다. 조금은 과한 생각일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영화에서 야수의 모습이 왕자로 변한 후, 관객들은 왕자의 모습에 실망하여 야수의 모습을 그리워 했다. 그런데, 영화에서 최초에 왕자가 야수로 변한 이유는 무엇이었나? 외모만으로 사람을 판단한 것에 대한 요정의 저주였다. 관객들은 영화를 관람했지만 여전히 외모로 사람을 판단하고 있었다.

개스통이 마을 사람들을 '선동'해서 야수를 무찌르러 가자고 할 때, 어느 시대 어느 장소를 막론하고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구성원은 자신의 생각이나 판단이 아니라, 리더라는 사람의 판단에, 그것이 잘되었건 잘못되었건 휩쓸려 다닐 수 있다. 개인들이 자신의 생각을 유지하는 것은 정말 쉽지 않지만, 반드시 필요한 일이다.

정해진 시간안에 장미는 떨어진다. 목표시점을 정해 놓고, 이의 해결을 모색하는 것이다. 마침내 마지막 장미가 떨어지며, 때마침 문제는 해결된다. 영화가 갈등을 높이기 위해서 이런 방법을 사용했겠지만, 대부분의 일상적인 일들도 이런식으로 진행된다. 궁정 구성원들은 자신들의 목표를 위해서 벨을 희생양으로 만든다. 물론 벨과 야수가 서로를 진정으로 사랑하게 된데는 성의 구성원만의 노력이 전부는 아니겠으나, 그들의 의도는 순순하지 않았다. 사랑은 순수하지 않은 만남으로부터 싹틀 수 있다. 본의든 본의 아니든 최종 시점을 만족시키기 위해서 진행하는 일들은 항상 선의나 정의로만 진행되지 않을 수도 있다.


영화가 애니메이션을 그대로 따라 가는 방식이나 줄거리를 알고 있어 지루하다는 평이 있었는데, 줄거리를 알고 있었기에 조금 더 깊은 혹은 조금은 다른 생각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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