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사용한 메모 프로그램들에 대한 생각입니다.

  • 에버노트
    • 본격적으로 처음 사용한 앱입니다.
    • 좋은 자료를 찾아도 어떻게 정리할지 고민이었는데, 에버노트의 web scraper는 신기원이었습니다.
    • 하지만, 정리 없이 계속 자료를 채우기만 하니 어느덧 무거운 짐이 되어버렸습니다.
    • 다양한 환경에서 작업을 하는데 무료로는 2개의 기기만 지원하면서 사용 빈도가 줄어들었습니다.
    • 아직도 몇몇 노트들은 주로 사용하고 있지만, 자료 저장의 용도로는 더 이상 사용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 무료로 유용하게 사용하는 입장에서 매우 고마운 프로그램입니다.
  • 구글 Keep
    • 간단한 todo list나 메모를 적는 용도로 사용합니다.
    • 스마트폰에서 가끔 생각나는 것을 간단하게 메모하는 용도로 사용합니다.
    • 결국에는 정리가 필요하지만, 계속 사용할 예정입니다.
  • 노션
    • 에버노트의 대안으로 여러 프로그램을 알아보던 중 알게된 프로그램입니다.
    • 테스트 중에 블록 1000개의 제한으로 사용하기 힘들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블록 사용이 무제한으로 되면서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습니다.
    • 여러 플랫폼과 기기에서 sync를 지원해 줍니다.
    • toc (table of content), tog(toggle list), code, header등의 몇가지 단축키에 익숙해 지면서 더욱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 아직 DB까지는 제대로 사용하고 있지 못합니다.
    • 내용이 많이지면 느려진다고 이야기가 계속 들려옵니다.
    • 보기 좋게 정리하는 경우나  DB 위주로의 사용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 매우 유용한 메모 프로그램으로 계속 사용할 예정입니다.
  • Upnote
    • 게시판의 추천으로 처음 사용을 검토했습니다.
    • 월정액이 아니고 life time 요금제가 있어서 해당 요금제를 구매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 Web scraper도 되고 속도도 빠르며 백업도 간단하게 제공한다는 장점이 있어 보입니다.
    • 다양한 기능에서 다른 프로그램에 뒤진다는 평가가 있습니다.
    • 에버노트를 이어서 자료를 수집하는 용도로 사용할 예정입니다.

모두 잘 사용하고 있는 메모 프로그램들입니다만, Obsidian이라는 또 다른 프로그램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원래는 글쓰기나 제텔카스텐 용도로 많이 사용하는 프로그램인데, 각종 자료를 정리하고 검색하기에도 좋을 것 같아서 살펴보고 있습니다.

Obsidian Sync를 구독하지 않으면, 우분투와 안드로이드에서는 멀티 플랫폼으로 사용하기는 불편할 것 같습니다.

앞으로 Obsidian을 어떻게 사용하게 될지 잘 모르겠지만, 친해지기를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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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는 클라스"는 일종의 숙제처럼 시청하고 있습니다.

가끔은 너무 감동적이고, 때로는 나와 다른 생각을 접하기도 하지만, 다양한 분야를 접할 수 있다는 면에서 기분나쁘지 않은 숙제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Kaist 정재승 교수님에 대해서는 호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뇌과학이라는 분야에 대해서 대중들에게 쉽게 내용을 전달해 주시기도 하니까요.

 

인생 수업도 열심히 보고 있는데, 정재승 교수님이 마지막 부분에 말씀하신 내용을 간단하게 적으면 다음과 같습니다.

 

60년대생 : 민주화를 쟁취했으나, 그들의 삶은 민주적이지 않고 권위적이다.

70년대생 : 풍요롭고, 문화적 혜택을 많이 받았다. 그러나 보다 나은 세상이 되도록 이바지 한 것은 없다

80년대생 : 워라벨등에 있어서 그들 나름대로 세상을 바꾸려고 노력했다.

90년대생 : 남아선호 사상을 집안에서 경험하지 않은 세대이지만, 세상은 남아선호 사상이 여전하다.

              그들은 40~50대의 마음에 들려하지 않으며, 자신들의 삶을 살고 있다.

 

경험해 본 세대에 대해서는 동의하기도 이견이 있기도 하지만, 경험하지 못한 세대에 대해서는 새로운 정보라고 받아들이고자 합니다.

세상은 '여전히'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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봐야지 생각만하며 미루다가 기회가 되어 알파고 관련 다큐멘터리를 보았다. AI니 머신러닝이라는 얘기들이 하도 많아서 관심을 가지고 있고 찾아보기도 했지만, 이 다큐멘터리는 조금 틀렸다.

최초 알파고에게 패한 유럽 챔피언 판후이 2단. 지고 나서 분하기 보다는, 알파고와의 대국이 의미 있었다고 생각한다. 여기까지 특별한 감정은 없이, "아~ 그렇구나"하고 봤다. 막상 이세돌이 화면에 나왔을때, 그리고 바둑을 둘때, 압박감에 고뇌하는 것 같아서 안타깝고, 이겨가는 알파고를 보면서 괴로워하는 것 같아 가슴 아팠고, 3:0으로 패배가 확정되었을때 아쉬움이 느껴지는 것 같았다.

알파고와의 대결에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겠지만, 이세돌의 인간적인 고뇌가 더욱 크게 느껴졌다. 판후이 2단이나 이세돌 9단이나 지고 나서 의연하게 대처하는 모습을 보면서, 바둑두는 사람들은 저런가? 저렇게 크게 넓게 생각할 수 있나하고 새삼스럽게 놀라기도 했다.

AI 다큐멘터리지만, 인간 이세돌과 그 대국을 중계한 다양한 해설자들과 공감할 수 있어서 좋았다.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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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세상의 모든 다큐 : 미야자키 하야오의 끝나지 않은 이야기 - 2018.03.22.


토토로, 하울의 움직이는 성, 센과 치히로의 행방 불명등...

일본 애니메이션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시대의 흐름(?)에 편승하느라 여러편 보았다. 정확히 이해하지 못했고, 열광하지는 않았지만 멋있구나, 잘 만들었다고 느끼기는 했다.

이들 영화의 감독이 미야자키 하야오. 이름만 들어봤었는데...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은퇴 후 단편 애니메이션을 손그림이 아닌 CG를 이용해서 제작하는 과정을 옆에서 관찰한 다큐멘터리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지금까지 봐온 실제 인물 중 제일 기인이고 거장이라고 할만한 사람이었다.


보로가 머리를 돌리는 첫장면에의 일성.


"목을 돌리는 동작이 너무 어른 같아요. 그러니까.... 아기들은 고개를 저렇게 날카롭게 돌리지 않아요. 기본적으로 아무 것도 모르잖아요. 모든 게 새로우니까. 문화적 충격인 거죠."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정말로 "생각"하고 그리는 것이다. 단순하게 목을 돌리는 것이 아니라, 아기가 고개를 돌리는 장면을...


단편 영화 제작이 어려움에 직면했을 때 직원들을 모아놓고 이야기 한다.


"우리는 자랑스러운 걸 만들어야 합니다. 사람들이 감탄할 만한 영화를요. 진짜로요."


그는 자신의 철학, 생각, 비전를 전파하고, 감염시킨다.


70대 후반의 늙은 거장은 말한다.


"제가 만든 영화에 부끄러움을 느끼고 싶지는 않습니다. 시도도 하지 않고 후회하는 것도 싫고요. 차라리 시도했다 실패하는 게 낫죠."


자기 반성도 있다.


"이제 정말 끝난 거 같습니다. 저는 여러 휴계자를 양성했어요. 근데 보내 주지 못하고 집어삼켜 버렸습니다. 그들의 재능을 삼켜버렸죠. 이어받을 사람이 남아있지 않습니다. 스튜디오가 다 삼켜버렸거든요. 문 닫은 걸 후회하지 않습니다."


Deep learning으로 좀비 같은 CG를 만든 것을 자랑스러워하는 사람에게 말한다.


"매일 아침 보던 친구가 있는데 장애가 있는 친구였습니다. 하이파이브를 하는 것조차 힘들어 했죠. 손이 뻣뻣해서 제 손에 대는 걸 힘들어 했어요. 그 친구 생각이 나서 저 영상이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저걸 만든 사람이 누구든 인간의 고통을 고려하지 않았어요. 아주 불쾌합니다. 여러분이 원한다면 끔찍한 것들을 만들 수 있겠지만 저는 저런 일과 엮이고 싶지 않습니다. 저건 삶에 대한 끔직한 모독이에요."


삶에 대한, 인간에 대한 존경과 사랑.


단편영화 보로를 같이 제작한 CG 감독 사쿠라기 유헤이 감독은 단순히 거장과의 작업이 아니라, 그의 일상과 삶에 대한 태도에서 큰 감동을 받았을 것 같아서 부럽다. (평범하지는 않지만) 70대 후반의 노인에게서 큰 감동을 얻는다. 수 많은 댓글처럼, 건강하셔서 자신의 철학과 비전을 계속 젊은이들에게 전달하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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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은 두개인데 왜 하나로 보이지?"라는 이쁜 딸의 질문을 받고, 엉뚱하게도 다른 생각을 해봅니다. 어떤 진화를 거쳐서 사람 눈이 두개뿐인지 이유는 모릅니다. 그런데 "효율"과 "현실적인 타협"이 그중 하나로 생각됩니다. 주위를 더 경계하기 위해 보다 많은 눈과 넓은 시야를 가지는 것은 생존에 도움이 될지 모릅니다. (이것은 반박하기 어려운 사실) 하지만 더 많은 눈에서 들어온 정보를 실시간으로 처리하기 위해서는 보다 많은 에너지가 필요할테지만, 이 에너지를 "현실"의 몸이 제공하는데는 한계가 있을 겁니다. 즉, 눈이 두개인 이유는 "현실"적인 몸이 제공 가능한 에너지 범위안에서 거리 감각을 가지면서도 가능한 넓은 시야를 가지기 위해 "현실적인 타협"을 한 결과라는 생각입니다.


꿈꾸는 듯한 말만을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문서는 모두 준비되어야 하고, 고객의 요구는 모두 들어줘야 하며, 한번 release한 code에는 bug가 없어야 하지 않겠냐는 것입니다. 말만 보자면 틀리진 않겠죠. 설계 단계에서 충분한 문서를 작성하고, 설계를 기준으로 코드를 작성하며, 코드를 배포 전에 충분한 시험을 해서 치명적인 bug는 없어야 하겠지요. 맞는 말입니다. 더구나 낮은 지위에 있는 엔지니어라면 이런 "틀리지 않은" 지시를 반박하기 어렵습니다. 마음속으로도 반박할 수 없어서, 뒤돌아서며 "맞는 말이잖아"라고 스스로 말해 보기도 합니다. 틀리지 않지만 정말 맞을까 하는 뭔가 찝찝한 기분.


사람의 눈이 두개인 이유를 다시 생각해 봅니다. 두 눈을 사용하는 것에 비해, 많은 눈을 가지는 것은 넓은 시야를 갖게 하며, 위험에 대비할 수 있다는 면에서는 맞는 것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너무 많은 에너지를 사용해서 다른 곳에 에너지를 사용하지 못하게 한다는 면에서는 "맞지 않은" 것이기도 합니다. 


그들은 우리와는 다른 "현실"에서 살고 있는 것이며, 한정된 리소스만을 가지는 현실에 있는 우리 입장에서는 결코 그들의 인식이 "맞는"말을 하는 것이 아닌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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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한 기회에 영화 부라더를 봤다. 다 보고 나서 다른 사람들이 본 느낌이 궁금해서 리뷰도 찾았다. 역시 사람들의 생각은 다 다른다. 그것이 또한 맞을테니...


좀 지루했다. 이하늬의 연기도 과장되고 어색했다. 넘어가고 싶었다. 딱히 정보를 알고 본 영화가 아니라서, 영화의 장르가 무엇일까 생각하기도 했다. 사기꾼 혹은 무모하게 꿈을 쫓는 첫째(마동석 분)과 형에게 치여 살았기 때문에 성공에 목말라하지만 총명한 둘째(이동휘 분), 그리고 미스테리한 여인(이하늬 분), 마지막으로 전체적으로 예전의 사고방식에 얶매이고 그것만을 주장하는 안동의 명문가.


미봉처(송상은 분)의 미봉이 종손이 된다는 부분에서 기절하고, 아버지 춘배가 종손으로서의 자신의 운명을 묵묵히 걸어가는 것등 중반, 특히나 후반에 들어서면서 많은 부분을 공감할 수 있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춘배와 순례의 마지막 동행길과 첫 초행길 장면에서도 눈물을 펑펑 흘렸다. 어머니 생각에.


어머님이 암으로 많이 아파하실때 충분히 곁에 있어드리지 못하고, 마지막 임종도 지켜보지 못한 나로서는 종손부로 묵묵히 힘들게 평생을 살다 돌아가신 순례의 모습에서 어머님의 모습을 뵙고, 그 죽음에서 어머니가 돌아가실 때가 생각난 것 같다. 두 아들이 어머니를 애타게 찾는 장면에서 나도 같이 따라 어머니를 부르고 싶었다.


영화가 잘 되었는지, 구성이 잘 되었는지는 모르겠다. 사람들의 생각이, 평가가 극단으로 틀린 부분도 어느 정도 이해가 되었다. 다만, 자신의 상황과 처지가 언제나 판단의 기준이 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한 느낌이다.


벌써 어머님이 돌아가신지 3년반이 지나간다. 어머님이 너무나 그립고, 여전히 이기적이게도 나는 어머님의 사랑과 해 주셨던 모든 것들의 부재에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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