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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61 스페이스 오디세이" 이후 시간은 1000년 가까이 흘렀다. 클라크는 과학적인 근거를 대고 있지만, 아직은 먼 미래의 이야기다. 어차피 3001년은 900여년 후의 일이다. 우주까지 연결되어 건설된 건물, 움직임을 전혀 느낄 수 없는 고속 엘리베이터, 트로이의 목마, 주인공 풀의 등장....


현실에 치우쳐 살다보면, 상상하지도 심지어는 생각하지도 않고 그냥 현실에 떠밀려 살게 된다. 바로 앞의 장애물도 때로는 보지 못한다. 아직은 장면을 묘사하는 부분에서는 작가의 상상을 따라 갈 수 없어서 지루함을 느끼기는 하지만, 소설을, 특히나 SF 소설을 읽으면 나를 둘러싼 현실 이외의 또 다른 상상을 강제적으로라도 하게 된다. 항상 작가들의 상상력에 놀라며, 경의를 표하게 된다.


막연하게 뭔가 어둡고, 디스토피아적일 것 같은 "스페이스 오디세이"였지만, 그렇지만은 않았다. 유쾌했고 즐겁기도 했고, 때로는 감동도 있었다. 유인원의 시대부터 서기 3000년까지 즐거운 시간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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