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한 기회에 영화 부라더를 봤다. 다 보고 나서 다른 사람들이 본 느낌이 궁금해서 리뷰도 찾았다. 역시 사람들의 생각은 다 다른다. 그것이 또한 맞을테니...


좀 지루했다. 이하늬의 연기도 과장되고 어색했다. 넘어가고 싶었다. 딱히 정보를 알고 본 영화가 아니라서, 영화의 장르가 무엇일까 생각하기도 했다. 사기꾼 혹은 무모하게 꿈을 쫓는 첫째(마동석 분)과 형에게 치여 살았기 때문에 성공에 목말라하지만 총명한 둘째(이동휘 분), 그리고 미스테리한 여인(이하늬 분), 마지막으로 전체적으로 예전의 사고방식에 얶매이고 그것만을 주장하는 안동의 명문가.


미봉처(송상은 분)의 미봉이 종손이 된다는 부분에서 기절하고, 아버지 춘배가 종손으로서의 자신의 운명을 묵묵히 걸어가는 것등 중반, 특히나 후반에 들어서면서 많은 부분을 공감할 수 있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춘배와 순례의 마지막 동행길과 첫 초행길 장면에서도 눈물을 펑펑 흘렸다. 어머니 생각에.


어머님이 암으로 많이 아파하실때 충분히 곁에 있어드리지 못하고, 마지막 임종도 지켜보지 못한 나로서는 종손부로 묵묵히 힘들게 평생을 살다 돌아가신 순례의 모습에서 어머님의 모습을 뵙고, 그 죽음에서 어머니가 돌아가실 때가 생각난 것 같다. 두 아들이 어머니를 애타게 찾는 장면에서 나도 같이 따라 어머니를 부르고 싶었다.


영화가 잘 되었는지, 구성이 잘 되었는지는 모르겠다. 사람들의 생각이, 평가가 극단으로 틀린 부분도 어느 정도 이해가 되었다. 다만, 자신의 상황과 처지가 언제나 판단의 기준이 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한 느낌이다.


벌써 어머님이 돌아가신지 3년반이 지나간다. 어머님이 너무나 그립고, 여전히 이기적이게도 나는 어머님의 사랑과 해 주셨던 모든 것들의 부재에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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