봐야지 생각만하며 미루다가 기회가 되어 알파고 관련 다큐멘터리를 보았다. AI니 머신러닝이라는 얘기들이 하도 많아서 관심을 가지고 있고 찾아보기도 했지만, 이 다큐멘터리는 조금 틀렸다.
최초 알파고에게 패한 유럽 챔피언 판후이 2단. 지고 나서 분하기 보다는, 알파고와의 대국이 의미 있었다고 생각한다. 여기까지 특별한 감정은 없이, "아~ 그렇구나"하고 봤다. 막상 이세돌이 화면에 나왔을때, 그리고 바둑을 둘때, 압박감에 고뇌하는 것 같아서 안타깝고, 이겨가는 알파고를 보면서 괴로워하는 것 같아 가슴 아팠고, 3:0으로 패배가 확정되었을때 아쉬움이 느껴지는 것 같았다.
알파고와의 대결에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겠지만, 이세돌의 인간적인 고뇌가 더욱 크게 느껴졌다. 판후이 2단이나 이세돌 9단이나 지고 나서 의연하게 대처하는 모습을 보면서, 바둑두는 사람들은 저런가? 저렇게 크게 넓게 생각할 수 있나하고 새삼스럽게 놀라기도 했다.
AI 다큐멘터리지만, 인간 이세돌과 그 대국을 중계한 다양한 해설자들과 공감할 수 있어서 좋았다.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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