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세상의 모든 다큐 : 미야자키 하야오의 끝나지 않은 이야기 - 2018.03.22.


토토로, 하울의 움직이는 성, 센과 치히로의 행방 불명등...

일본 애니메이션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시대의 흐름(?)에 편승하느라 여러편 보았다. 정확히 이해하지 못했고, 열광하지는 않았지만 멋있구나, 잘 만들었다고 느끼기는 했다.

이들 영화의 감독이 미야자키 하야오. 이름만 들어봤었는데...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은퇴 후 단편 애니메이션을 손그림이 아닌 CG를 이용해서 제작하는 과정을 옆에서 관찰한 다큐멘터리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지금까지 봐온 실제 인물 중 제일 기인이고 거장이라고 할만한 사람이었다.


보로가 머리를 돌리는 첫장면에의 일성.


"목을 돌리는 동작이 너무 어른 같아요. 그러니까.... 아기들은 고개를 저렇게 날카롭게 돌리지 않아요. 기본적으로 아무 것도 모르잖아요. 모든 게 새로우니까. 문화적 충격인 거죠."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정말로 "생각"하고 그리는 것이다. 단순하게 목을 돌리는 것이 아니라, 아기가 고개를 돌리는 장면을...


단편 영화 제작이 어려움에 직면했을 때 직원들을 모아놓고 이야기 한다.


"우리는 자랑스러운 걸 만들어야 합니다. 사람들이 감탄할 만한 영화를요. 진짜로요."


그는 자신의 철학, 생각, 비전를 전파하고, 감염시킨다.


70대 후반의 늙은 거장은 말한다.


"제가 만든 영화에 부끄러움을 느끼고 싶지는 않습니다. 시도도 하지 않고 후회하는 것도 싫고요. 차라리 시도했다 실패하는 게 낫죠."


자기 반성도 있다.


"이제 정말 끝난 거 같습니다. 저는 여러 휴계자를 양성했어요. 근데 보내 주지 못하고 집어삼켜 버렸습니다. 그들의 재능을 삼켜버렸죠. 이어받을 사람이 남아있지 않습니다. 스튜디오가 다 삼켜버렸거든요. 문 닫은 걸 후회하지 않습니다."


Deep learning으로 좀비 같은 CG를 만든 것을 자랑스러워하는 사람에게 말한다.


"매일 아침 보던 친구가 있는데 장애가 있는 친구였습니다. 하이파이브를 하는 것조차 힘들어 했죠. 손이 뻣뻣해서 제 손에 대는 걸 힘들어 했어요. 그 친구 생각이 나서 저 영상이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저걸 만든 사람이 누구든 인간의 고통을 고려하지 않았어요. 아주 불쾌합니다. 여러분이 원한다면 끔찍한 것들을 만들 수 있겠지만 저는 저런 일과 엮이고 싶지 않습니다. 저건 삶에 대한 끔직한 모독이에요."


삶에 대한, 인간에 대한 존경과 사랑.


단편영화 보로를 같이 제작한 CG 감독 사쿠라기 유헤이 감독은 단순히 거장과의 작업이 아니라, 그의 일상과 삶에 대한 태도에서 큰 감동을 받았을 것 같아서 부럽다. (평범하지는 않지만) 70대 후반의 노인에게서 큰 감동을 얻는다. 수 많은 댓글처럼, 건강하셔서 자신의 철학과 비전을 계속 젊은이들에게 전달하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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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yes24.com/24/goods/26031109


글이 매우 쉽게 써져 있어서 읽기 편했고, 등장 인물들이 처한 상황이 너무 현실적이라서 공감되었다. 실제 사례들을 쓰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다. 책의 후반부에 있는 독서 모임 "나비"의 운영 철학이나 방식은 왠만한 회사 방침보다 더욱 명확하기 실천적이다. 상당한 고민과 노력 혹은 전문가의 손길이 느껴졌다. 본깨적 독서 방식이나 바인더를 이용한 방식은 생각만 하던 것을 구체적으로 설명한 것으로 한번더 찾아 읽어 싶다.


"목적 있는 책 읽기"나 "성공적인 삶"을 지향하는 부분에서 다소 거부감이 있었으나, 내 내면의 소리를 솔직히 들여다 보면 "성공적인 삶"을 살고 싶고, 돈도 많이 벌고 싶고, 그래서 "책을 읽는 것"이지 싶다. 즉 "유희적 책 읽기"보다는 "목적 있는 책 읽기"가 솔직한 표현이며, 이왕 "목적 있는 책 읽기"를 하자면 본깨적이나 바인더등을 적극적으로 사용해봄직하다.


한동안 잊고 있었던 마음속 뭔가에 작은 불씨가 되어 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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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yes24.com/24/goods/3633834


유시민 작가 글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중국글자말에서 풀려나야 한다는 선생의 생각에 일부 같은 생각이지만, 한편으로 다소 억지스럽다는 느낌을 갖게도 한다. 일본말에 대해서는 내가 쓰고 있는 표현이 일본말을 따라하고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선생 말씀대로 선배들이 일본말로 배웠고, 무분별하게 번역한 많은 글들로부터 이어져온 것이라 자기도 모르게 몸에 베어난 것이라는 점이 더 무섭다.

모든 글이 말과 차이가 나지 않아야 한다는 말씀에도 다소 다른 생각이 있다. 예전과 달리 현대는 글 중심의 문화이기도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에서다. 하지만 말과 글이 너무 틀리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은 귀담아 들어야 할 것 같다. 가뜩이나 글쓰기가 쉽지 않은데, 책을 읽으면서 쓰는 글들은 되도록이면 쉽게, 중국글자말이나 특히 영어로 표현하는 것은 아닌지 자기 검열을 하고 있는 것 같다. 글을 쓰면서 중국글자말이나 영어를 쓰지 않는 것이 어려움을 느낀면서 선생 말씀대로 우리말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는 것을 몸소 이해할 수 있었다.

선생 의견이 다소 억지스러운 면이 있다는 생각이면서도, 대부분 사람들 생각과 맞서 자신만의 생각, 주장을 하시는 것은 매우 부러웠다. 지금이라면 이 글은 얼마나 많은 댓글과 악풀이 달렸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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